▲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의 임명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정현 후임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 내정
野 “편향된 언론인 임명은 권언유착 의도”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청와대 홍보수석이 8일 전격 교체됐다.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맡았던 홍보수석이 교체된 것은 청와대가 6.4 지방선거 이후 참모진 개편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후임으로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내정했다. 이정현 전 수석은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 전 수석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으로 지방선거 전부터도 예견됐던 청와대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에 대해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홍보수석 교체에 따라 다른 참모진 개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교체 대상과 범위를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대상자에 대해서는 검증이 지금 진행 중”이라며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야당의 퇴진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내각과 청와대 개편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 내정에 대해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금태섭 대변인은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임명에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현직 언론계 인사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하는 것이 소통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인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조금이라도 소통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대변인은 “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시킬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이는 것은 앞으로도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만기친람, 불통의 정부 운영을 바꾸겠다는 청와대가 홍보수석 인사부터 이렇게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청와대는 제발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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