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 (사진출처: 나눔의 집)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가 8일 오전 5시께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배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따르면 배 할머니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으며 19살 때 절친한 친구 봉순이네 놀러 갔다가 취업사기를 당해 중국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홀로 살며 엔카 아마추어 가수 생활을 했다.

1980년대 초 친척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왔으나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잃고 나서부터는 사람을 못 믿게 됐다. 배 할머니는 1997년 5월 15일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배 할머니는 노래뿐 아니라 장구, 그림 등에도 실력이 있어 만능 재주꾼으로 통했다.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 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어학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배 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침상에 누워 생활해왔다.

고인의 빈소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