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품 공급과잉 해소로 가격 안정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태양광 업계에 서광이 비추고 있다.

최근 상당수 기업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태양광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분위기다. 태양광 업계는 그동안 중국 태양광모듈 과잉 생산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률 회복의 선봉에 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은 241억 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태양광 시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2011년 2분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12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이 맡고 있어 그룹의 미래 주력 계열사로 확고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4~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광전시회인 ‘인터솔라 2014’에 참석, 세계 최고 수준인 한화 태양광 사업을 홍보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했다.

순수 태양광업체라고 할 수 있는 OCI 역시 지난 1분기 매출 7979억 원에 영업이익 279억 원을 기록, 오랜 침체 끝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고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올 초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에스에너지, 신성솔라에너지 등 중견 태양광 업체들과 DS제강 등 중소기업들도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산업 성장에 따른 모듈 판매 확대와 함께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등에 따른 수주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전문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165억 원)보다 179% 증가한 46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때는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성솔라에너지 역시 올해 일본으로 수출할 135억 원이 넘는 태양광물량을 이미 수주한 상태다.

DS제강은 지난 4월 10억 원을 투자해 부흥솔라 지분을 확보했다. 부흥솔라는 총 6㎿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자로 전라남도 고흥과 전라북도 부안에 각각 4㎿와 2㎿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DS제강은 지난해 천연가스차량(CNG) 개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강관과 신재생에너지의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폴리실리콘 등 주요 부품들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된 게 태양광 사업의 전망을 밝게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2013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과잉 공급이 해결돼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일각에선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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