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제2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크게 넓히고 지역 간, 계층 간 문화 향유의 불균형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경제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 미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제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는 단지 소득수준만 높은 것이 아니라 경제적 수준에 걸맞는 문화수준을 가진 문화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시절 영화나 책을 마음껏 보고 읽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며 “당시 졸린 눈을 비비며 읽었던 책들은 지금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다”고 지난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의 정상들은 대체로 정상회담장에도 책을 한 권씩 가지고 들어와 휴식시간이 되면 책을 읽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한 나라의 경제수준은 수치를 통해 나타나지만, 한 나라의 문화수준은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세계적 기업의 CEO들이 경제적인 혜택이 아닌 문화적인 인프라에 대해 먼저 물어봤던 것을 거론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지방에 내려가 일하기를 꺼러하는 이유도 이러한 문화적 환경과 생활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백남준·정명훈 씨와 같은 분들이 있고, 엘리트 교육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직 국민들의 평균적인 문화수준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이제는 문화국민, 문화국가를 만드는 일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 문화광광부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21세기는 문화가 경제고, 경제가 문화인 시대다. 문화는 먹거리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산업인데 다행이 우리는 이를 위한 자질과 능력이 풍부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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