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6.4지방선거 하루 전인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맞은편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새벽부터 분초 다툰 일정… 청계광장·광화문서 마침표
농약급식 논란·서울시 개발공약 공방으로 신경전 치열

[천지일보=임문식, 정인선, 김민아] 최후의 하루.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들의 발걸음은 이날 분초를 다퉜다. 시침과 초침이 자정 12시 정각을 가리킬 때까지 새벽부터 내달렸다. 마지막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다.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3일 자정을 기해 끝났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 경쟁은 새벽부터 불붙었다. 각자의 공략 대상 지역을 부지런히 훑고 다녔다. 여당 후보는 재래시장 방문으로, 야당 후보는 안전점검 행보로 마지막 일정에 나섰다. 그리고 두 후보 모두 서울의 심장인 청계광장과 광화문에서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최후 일정은 새벽 3시에 시작했다. 동대문 청평화시장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 뒤 오전 8시쯤엔 시청 앞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49재에 참석했다. 시청역 출근길 인사에선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하철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견제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분수대 앞에서 침묵유세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여당 취약 지역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폈다. 마포, 은평, 서대문, 성북, 강북, 도봉, 노원 등 강북권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했다. 30분 단위 일정이었다.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에게 그는 “1시간밖에 못 잤다”고 했다. 상인이 깎아준 참외도 한 조각을 넘기기 무섭게 다음 장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망원시장 맞은편 유세 장소에서 그는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해 박 후보의 해명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또 “박 후보가 임기 3년 중 재개발·재건축 허가를 7개밖에 해주지 않았다”며 건축 경기 침체의 책임을 물었다. 같은 날 MBC라디오 방송에선 “박 후보의 ‘잃어버린 3년’을 끝내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후보 역시 새벽부터 강행군에 나섰다. 광진소방서 방문에 이어 고덕차량기지 지하철 점검으로 안전을 챙겼다. 그는 강남권인 송파, 서초, 영등포에서 용산, 중구, 동대문, 강북 등지로 동선을 그렸다. 약세 지역인 강남을 공략하면서 우세 지역인 강북 표심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빗길 속에서 배낭 유세에 나선 그는 투표 독려에 힘을 쏟았다. 고덕차량기지에서 박 후보는 “새벽 첫 일정을 소방서와 지하철 점검에 나섰다”며 “그만큼 서울 시민의 안전, 특히 화재나 지하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직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보다 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 안전한 사회로 가느냐는 투표권 행사에 달렸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MBC라디오에서 박 후보는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에 통보한 통보서를 보면 그런 내용이 전혀 언급이 안 돼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 발전 방향에 대해 “과거의 전시행정, 토건행정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정 후보의 개발 공약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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