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덕 부인 이무경 “남편 책상엔 지금도 로봇과 카네이션이…” (사진출처: 이무경 페이스북)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딸의 폭로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고 후보의 아내 이무경 씨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2일 오후 고승덕 후보 부인 이무경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사진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고승덕 후보의 자택 책상 위에 아이들 장난감과 종이접기 등이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무경 씨는 게시글에서 “남편의 딸이 쓴 글을 읽은 뒤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무경 씨는 “그날 저녁, 남편은 이런 글을 올린 딸에 대해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었다”며 “한편으로 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남편이 생각하는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 많은, 그래서 가끔 만났을 때 아빠에게 미움을 표현해왔던 딸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무경 씨는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 있다”며 “어버이날 아들이 준 종이카네이션은 지금 봐도 잘 만든 거라서 화가인 어머니(전 부인 박유아 씨)가 도와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무경 씨는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 가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아버지가 노력이 부족했고, 표현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요”라며 아버지의 서툰 사랑표현법을 이해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책상 위에 놓은 종이접기와 장난감을 함께 보면서 옛이야기를 할 기회가 언젠가 왔으면 좋겠다”며 “부모자식 간은 하늘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이니까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달 31일 고승덕의 딸 고희경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고승덕 후보는 지난 2004년 경향신문 문화부 출신 기자인 이무경 씨와 재혼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

고승덕 부인 이무경 씨 페이스북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승덕 후보 부인 이무경 씨, 얼마나 답답했으면” “고승덕 부인 이무경 씨, 페이스북 사진 뭔가 찡하다” “고승덕 후보와 딸 고희경 씨 골이 너무 깊은 것 같다” “부녀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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