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국방장관 한민구 내정자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내정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김장수 전(前) 국가안보실장이 물러난 뒤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 인사를 열흘 만에 단행한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공백을 방지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늘 새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관진 내정자에 대해 “군에서 야전과 작전, 전략 분야를 두루 거치며 국가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분”이라며 “4년여간 국방장관으로 국방을 책임져 왔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장관회의의 구성원으로 안보와 외교, 통일 분야 정책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실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지난 4년여간 국방부 장관으로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져왔고, 그간 국가안전보장회의 및 외교안보장관회의 구성원으로 외교 및 통일 분야의 정책 결정에 참여해 온 경험이 풍부하다. 앞으로도 국가안보실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의 역할과 안보실장의 역할은 다르다”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년 6개월간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동안 남북관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군사적 안보에는 유능할지 모르지만, 청와대 안보실장은 외교와 통일문제까지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 화해협력, 동북아 평화를 모색하는 시각에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육군참모총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해 정책과 전략기획에 정통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한 내정자에 대해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추고 있고, 군내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안보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보라인 가운데 공석으로 남아 있는 국가정보원장 후임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안보의 또 다른 한 축인 국정원장은 현재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