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 16일 예수회사도직센터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와 사회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 천주교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나섰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주최로 16일 예수회사도직센터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사회연대 실현을 위한 성찰과 실천과제-사회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정의평화위원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와 교회 각 주체들의 책임과 역할을 모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토론회는 김정대(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신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성희(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이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발제했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기백(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가 발제자로 나섰다.

▲ 김성희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성희 박사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의 과제’란 제목의 발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김 박사는 “비정규직은 현재 절반이 넘는 규모가 되며 그 동안 극심한 차별이 지속돼 왔다”며 “이는 절반의 임금수준, 복지와 노동 기본권 배제, 주체적 노동권 보장으로부터의 소외 등”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비정규직의 문제를 풀기 위해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방안에 매달려 비정규직을 남용하고 차별하는 비정규 법제도의 한계를 사회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법제도의 개편과 정부 정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조직화와 사회연대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오기백 신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오기백 신부는 ‘비정규직 문제와 천주교회의 성찰’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비정규직 같은 사회문제를 교회들이 노동조합이나 사회단체들에게 맡기며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회가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오 신부는 “교회는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노동사목에 대한 투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이주 노동자뿐만 아니라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사목에 적극 투신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교회는 행동으로 증거하는 것이 복음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모든 교회가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강문대(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 변호사,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씨, 이상원(한국노총) 부위원장, 김경란(민주노총) 정책국장, 양운기(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수사 등이 토론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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