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0시 27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간호사 1명이 거동불편 환자 34명 맡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치매 노인 환자 등 21명이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환자 2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2층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모두 35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관을 포함해서는 32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불은 2층의 가장 안쪽 병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실은 환자가 없는 병실로 침대 매트리스와 폴대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불이 나자 별관에 있던 35명 중 7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나, 나머지 28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지거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중증 치매 환자와 중풍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원에 이송된 사람들 가운데 중상자가 6명에 달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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