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대비해야 한다” vs “완만한 성장세 보인다”

우리나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함에 따라, 경제계에서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W)’인가, 아니면 성장은 하되 성장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완만한 ‘U’자 또는 ‘루트(√)’자인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더블딥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부에서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작다”며 “내년 이후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과 관련해서 “올해 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년에는 4% 성장을 할 것”이라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성태 한국은행(한은) 총재 역시 15일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 움직임은 완만한 상승세로 루트형이나 U자형이지, 더블딥 형태는 아니다”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을 각각 0~-1%와 3~4%로 낙관했다.

정부와 한은이 낙관론을 펼치는 데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리먼 사태와 같은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더블딥 올 확률은 25% 안팎”

이러한 낙관적인 경기진단에도 더블딥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출구전략을 쓰면 재정이 어려워져 디플레이션이 되고, 출구전략을 쓰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된다”며 “세계 경제는 더블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내년 이후 세계경제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25%를 넘는다. 포럼에 참석한 다른 경제전문가도 세계 경제 더블딥 가능성이 30% 안팎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해 더블딥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딥 요인으로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 소멸 ▲낮은 유동성 회전속도 ▲신용 축소에 따른 소비 부진 ▲부실 대출자산 증가 등을 꼽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