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사가 1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는다. 최근 북한이 서해상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관계가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접촉의 최대 의제는 이산가족상봉 문제와 대북 쌀 지원과 같은 인도적 현안이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가 개최 및 상봉 정례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 등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북측은 식량과 비료 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함께 지난 1일 동해상으로 귀순한 주민 11명의 송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다른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북 쌀 지원 등은 원만히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이나 안보 상황과 관계없이 한다는 입장을 그동안 견지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15일 남측이 서해상 북한 해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남북관계의 대화 방정식이 조금 더 복잡해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고가 실무접촉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액션’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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