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신형 LF쏘나타’ 미국 판매가격을 국내보다 152만 원 가량 높게 받기로 책정했다. 7세대 신형 LF쏘나타는 지난 3월 24일 국내에 출시됐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고급 차종은 높게… 저가 차종은 더 낮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출시될 신형 쏘나타의 가격을 국내 출시 차량보다 높여 받기로 하는 등 ‘제값받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각) 신형 LF쏘나타의 미국 판매가격을 국내보다 152만 원 가량 높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4모델 기준으로 최고 3만 1575달러(3243만 원)에서 최저 2만 1150달러(2172만 원)로 책정한 것. 최저 가격인 2.4 SE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일 배기량 모델 2.4GDi 스타일이 202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152만 원이나 높다.

현대차 신형 LF쏘나타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1/5을 차지하는 ‘패밀리 세단’에 속해 미국, 유럽,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GM, 포드 등 미국 토박이 업체들은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는 엔저를 바탕으로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 업체는 상품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을 높여 가격을 올리고 정면 돌파를 한다는 입장이다.

신형 LF쏘나타에 앞서 이미 신형 제네시스도 구형보다 2800달러나 오른 3만 8000달러(4030만 원)에 판매했다. 그럼에도 올해 1~4월 제네시스 누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 판매량보다 214.9%나 올랐다. 가격은 올랐지만 디자인과 성능 향상 등 고급화를 통해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현대차 제네시스가 디자인과 안전성 테스트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브랜드 효과를 내세운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i10, 쏘울과 더불어 유럽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또 최근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테스트 결과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현대차 측은 “최고의 안전성 입증 후 판매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제값받기 외에도 가격 이원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고급 차종은 사양을 높여 가격을 더 올리고, 저가 차종은 가격을 더 인하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YF쏘나타는 6개 차종에서 8종으로 늘리면서 고급 차종은 편의사양을 추가해 가격을 높였고, 저가 차종의 경우 가격을 더 내려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현대차 측은 “신형 제네시스와 같이 제값받기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쏘나타는 많이 팔리는 볼륨모델이기 때문에 할인정책도 활용하는 이중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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