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산 아파트 앞에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용산개발 정몽준”

22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산 아파트 앞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이날 이촌동 일부 주민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도착하자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손엔 ‘용산국제업무단지사업 재추진 환영’ ‘제2의 한강의 기적 용산국제업무지구로부터’ 등의 팻말이 들려 있었다.

남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정 후보는 낡은 중산 아파트를 둘러보고는 안전 문제를 꺼냈다. 그는 “용산 사업은 서울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서울 한복판에 이런 아파트가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정조준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3년 동안 재개발·재건축 신규지정을 7개 밖에 하지 않았다”며 “이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박 시장은 용산재개발을 주민이 반대해서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박 시장이 만난 주민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오세훈 전 시장의 통합개발 정책으로 용산 주민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님도 통합개발을 한다고 했다던데 그게 맞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통합개발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닌 말을 퍼뜨리는 것은 나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했다.

그는 용산개발 정책을 재차 확인하는 주민에게 “오세훈 전 시장이 한 것처럼 몰아내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 3~4개의 권역으로 나눠 단계별로 개발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오전 11시 정 후보는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탈길을 따라 촘촘히 늘어선 마을을 둘러본 후 조합사무실로 들어온 정 후보는 “우리나라는 곧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주택·교통 정책은 도리어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성산대교 북단에 도착해 서울시 관계자들로부터 대교 안전점검 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0시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서울 지하철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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