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기한의원이 세곡연두어린이집 원생들과 함께 헌 옷 패션쇼를 실시하고 있다.  (자료제공: 생기한의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새집증후군’은 새로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포름알데히드ㆍ벤젠ㆍ톨루엔 등) 같은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초래되는 신체 및 심리적 건강 이상을 말한다.

이런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 동안 각종 사회적인 개선책들과 더불어 친환경벽지와 장판, 쌀가루접착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들까지 폭넓게 제시되는 등 새집 문제를 해결하려는 끈질긴 노력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피부전문가들은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되도록 새것 자체를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옥희 생기한의원 원장은 “새집은 물론 새차 새책 새옷 새장난감 등 새것에서 검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우선 피부장벽(각질층)구조를 무너뜨린 후 깊숙이 스며들어 문제성 피부염은 물론 각종 신체질병을 유발한다”며 “유해물질로 인한 피부장벽 파괴는 재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딜 뿐만 아니라 매우 까다롭다”고 밝혔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위험성은 각종 보고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특히 의학계의 한 보고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나 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농도와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벤젠이 0.1ppb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2.74% 정도,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0.1ppb 증가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평균 2.59%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차에는 특히 아토피의 주요원인이 되는 톨루엔 검출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신차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자료를 보면, 한국내 차종의 경우 톨루엔 429.8㎍/㎥로 국내 기준(1000㎍/㎥)은 통과했으나 독일(200㎍/㎥)과 일본(260㎍/㎥)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 차를 구입한 뒤에는 최소 석 달은 창문을 열고 운전해야 한다고 실내 유해물질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책도 유해물질 덩어리다. 새 책은 원재료인 종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거나 종이를 희게 만들기 위해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인쇄용 잉크에는 벤젠, 크실렌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으며 제본 과정에서 쓰는 접착제에도 유해화학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런 화학물질이 함유된 새 책을 장시간 접촉할 경우 당연히 건강상의 문제들이 초래된다.

새 책으로 인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 차와 마찬가지로 역시 통풍이 해답으로, 책을 새로 구입한 뒤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는 것이 좋다.

새 옷은 10번이상은 빨아야 유해물질이 사라진다. 새 옷의 유해물질 가운데 옷을 부드럽게 해주는 계면활성제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고 섬유를 염색하거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는 가려움증 등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처럼 새것들의 무차별한 공격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 옷보다는 여러 번 세탁한 헌옷을 입고 새 책 보다는 헌 책을 보는 등 일단 원인요소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새것증후군이 생겼을 경우 민간요법이나 자가 처방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가렵다고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유 원장은 “새것증후군으로 초래된 질병은 유해물질이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및 일상생활에서 친환경적인 접근이 우선이 돼야 한다.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일 경우 이때는 무분별한 보습제 사용도 친환경적인 접근원칙에서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보습제에는 세정력을 좋게 만드는 기능인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이미 파괴된 피부장벽을 더 녹여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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