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 생태문화 국제컨퍼런스

문화체육관광부(유인촌 장관)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 주최로 제2회 ‘아시아 생태문화 국제컨퍼런스’가 15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추진단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광역시에 건립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문화정보원 개관 준비를 위해 실시한 공통 테마 연구 첫 번째 사업인 ‘아시아 생태문화 연구’와 ‘문화자원 수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대기 차관은 “이번 컨퍼런스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공동선언문 채택을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아시아의 생태적 삶의 공간이자, 문화적 다양성이 발현되는 기틀이 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거점으로 국제적인 생태문화 허브를 이루어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개회사를 전했다.

컨퍼런스는 총 3부로 나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다무라 가쓰미(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부관장)은 “아시아는 다양한 생태문화를 가진 지역으로 정신 세계 역시 다양하고 그 특징은 포용성에 있다”며 아시아인들이 가꾸어 온 자연과 공생하는 오랜 생활방식을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부 발제를 맡은 카람 테즈 싱 사라오(인도 델리대학교) 교수와 자페르 아이바즈(터키 에게대학교) 교수는 아시아의 대표 종교 가운데 하나인 불교와 이슬람의 관점에서 생태와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며 생태문화에 미치는 종교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2부에서는 이번 컨퍼런스 발표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 발제자인 이스마일로바 좐나트(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 장관이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이란 주제로 자국의 전통 무형 문화유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소개했다.

2007년 12월 14일 ‘무형문화유산의 보안에 관한 국제협약 인준’에 관한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의 법률이 시행됐다. 이 법률의 목적은 2003년 10월 17일 교육, 과학, 문화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유네스코(UNESCO)에서 채택된 무형문화유산 보안에 관한 국제협약을 인정한 것이었다.

이 협약의 제2조항에 대해 하미도브나 관장은 “관습, 관점과 표현의 형태,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유산의 일부로서 공동체 단체들에 의해 승인된 악기, 악제, 인공물, 공간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정의를 내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거점인 중앙아시아의 문화 중심 국가로 다양한 역사 유적과 유산이 풍부한 ‘문화 강국’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과 문화자원 교류가 다방면으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하미도브나 관장은 공연 예술과 약혼식, 결혼, 자연·수공예 관련 지식과 관습 등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다양한 정보들을 발표했다.

그 중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명절에 민속 경기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이 특이했다. 경기를 잘한다고 무조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참여하기 전에 꼭 꽃과 나무 3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에 사회를 맡은 민속학회 임재해 교수는 “이런 문화는 참 좋은 것 같다”며 우즈베키스탄의 뛰어난 문화가치에 대해 극찬했다.

이후 베트남 트란 르 바오(하노이 국립사범대학교) 교수가 자국의 대표적인 생태지역 3곳을 설명하며 베트남인들의 생태문화에 대해 발제했다. 현재 베트남은 ‘국제적인 사고를 갖고, 지방에서의 행위들을 펼쳐간다’란 내용으로 세계화에 편입하려는 방향을 지향하며 지역 및 세계 속의 생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해  나경수(전남대) 교수, 김영섭(성균관대) 교수, 전승수 (전남대) 교수가 한국의 전통 생활에 녹아있는 생태문화적 요소, 지속가능한 생태적 공간 조성 방안, 생태문화를 통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 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날 16일에는 아시아 주요 초청자 및 발표자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한창인 광주광역시와 그 중심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부지, 한국의 생태마을인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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