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무 직원 224명 중 92%가 사택 제공받아
한국거래소가 임직원에게 제공한 사택이 226채에 달하며 금액으로 환산할 시 276억 83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8월말 현재 거래소는 부산 206채, 서울 16채, 광주 3채, 대구 2채 등 227채의 사택을 소유 내지 임차의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임직원이 총 716명인 것을 감안하면 임직원 세 명 중 한 명에게 사택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산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224명의 경우 92%가 사택을 제공받고 있는 상황이며 광주와 대구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에게 사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근무 직원의 경우 홀로 생활하는 직원에게는 8천만 원, 가족동반의 경우 1억 5천만 원 이내에서 사택을 제공했다.
증권거래소가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도 연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증권사들이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는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돈으로 과도한 사택제공 등 집안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나면 가족들이 헤어져 주말부부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공기관이 막대한 돈을 들여 사택을 제공하는 것은 방만경영과 모럴 헤저드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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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min@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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