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갓 잡은 굴 사용… 10주년 기념 '매생이 초계국수'

     
 
▲ 서대문 '굴천지' 조현숙 대표ⓒ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스테미너 음식으로 잘 알려진 굴은 뜨끈뜨끈한 국밥으로 먹을 땐 입속에서 알알이 터지며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싱싱한 회로 먹으면 향긋함과 특유의 달달한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신선한 굴 맛을 잘 살려내는 비결은 바로 물 손질이라고 하는데, 서대문에 위치한 ‘굴천지’에서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굴천지’의 조현숙 대표의 고향은 굴이 많이 나던 화성 대부도다. 그래서 그는 갓 잡은 신선한 굴 맛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지천에 널린 굴을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맛본 덕에 ‘굴천지’의 인기 메뉴들을 개발할 수 있었다.

대표 인기 메뉴인 홍어삼합은 돼지고기와 홍어에 굴까지 푸짐하게 얹었다. 부드러운 굴 맛이 홍어 특유의 쏘는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함께 더 궁합 좋은 음식이 된다.

굴을 맛있게 먹으려면 무엇보다 비린내를 없애는 것이 관건인데, 조 대표의 굴 손질 비법은 ‘물 손질’이라고 귀띔했다. 비린내를 싹 제거해낸 굴을 잘 끓여낸 육수에 넣으면 진한 굴 맛이 살아있는 굴국밥이 완성된다.

굴천지는 통영에서 갓 잡아 올린 굴을 사용한다. 굴이 가장 맛있는 10~12월 겨울철에는 2층 60석이 꽉 들어차는 것도 모자라 대기하는 줄이 생긴다.

부추를 한 움큼 넣어 끓여낸 굴국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줘 평소 술자리가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가 좋고, 무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낸 굴 무침과 영양밥은 그 건강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굴천지는 굴 맛 하나로 승부를 걸어 인근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조 대표의 음식 솜씨뿐 아니라, 인심 넘치는 푸짐한 상차림 때문이기도 하다. 모자라게 먹어서는 안 된다며 항상 더 얹어주는 고기 양에 손님들의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올 여름에는 ‘굴천지’ 10주년을 기념해 초록빛깔 매생이 면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초계국수를 내놨다.

고명으로 얹은 삶은 닭고기가 매생이 면과 맛있게 어우러진다. 시원한 얼음에 섞인 감칠 맛 나는 육수는 굴천지 10년 내공이 담겨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더 맛있는 굴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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