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타(Agatha) 나이지리아 여성종교연합 공동의장. (사진제공: Rev. SR. Agatha Ogochukwu Chikelue)

아가타(Agatha) 나이지리아 여성종교연합 공동의장 이메일 인터뷰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테러, 정치‧경제‧사회‧종교 갈등 복합문제
근본대책 “여성‧청년 교육 통해 사회자원으로 키워야 평화 유지돼”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 사건 해결에 국제사회가 나섰으나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여성 연합단체인 NWOFN 공동의장을 통해 현지 상황과 이번 문제의 원인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 본인과 소속 단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아가타 오고추쿠 치캘루(Rev. SR. Agatha Ogochukwu Chikelue) 목사로 나이지리아 가톨릭 수녀회(DMMM) 소속이다. UN산하 종교평화운동단체인 릴리전스 포피스(Religions for Peace) 나이지리아 여성종교연합(Nigeria Woman of Faith Network : NWOFN)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NWOFN은 나이지리아 내 각기 다른 종교, 부족, 문화에 속한 여성들의 연합체로 나이지리아 평화를 위해 활동한다.

- 나이지리아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인권피해 정도는.
간혹 외신들에 의해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심각한 인권피해를 당한다고 보도되지만 특수한 사례다. 나이지리아는 법적으로는 성차별을 폐지했다. 물론 법적으로 폐지했어도 전통적인 성차별이 존재해 문제로 불거지곤 한다. 그러나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여성의 발언권이 보장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무엇보다 납치된 소녀들이 조속히 귀환되기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실무적으로는 사무실을 개방하고 추가 납치나 기타 의심되는 상황에 대해 접수를 받고 관계 당국에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유엔과 미국 등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나.
보안상 문제로 실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우리도 알 수가 없다. 외부인이 국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정부가 너무나 무능력하게 대처해 피해가족과 국민 모두 매우 실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활동에 희망을 걸고 있다.

- 테러 원인이 기독교-이슬람의 종교 갈등이라는 견해가 있다. 같은 생각인가.
나이지리아 내에서 발생하는 이런 테러를 단순히 종교 갈등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번 테러의 배경에는 정치‧경제‧사회‧종교 갈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같은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이런 4가지 요소를 함께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 테러 원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나이지리아 여성과 청년의 경우 교육수준이 매우 낮고 실업률은 높고 가난하다. 그래서 무지하고 할 일 없고 가난한 청년들이 보코하람 같은 조직의 테러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도 이처럼 종교뿐 아니라 경제, 사회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종교문제로만 보고 해결하려 든다면 재발을 막을 수 없다.

- 재발 방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교육이다. 무지한 여성과 청년을 계몽하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교육을 통해 자활 능력을 갖춰 직업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생산적인 자원이 되면 청년들이 이런 테러의 도구로 전락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나아가 여성과 청년들이 지역사회 평화유지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우리 단체가 하는 일도 청년과 여성 교육을 통한 평화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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