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서울시장 선거의 여야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9일 열린 첫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6.4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9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안전문제가 쟁점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몽준 후보는 “누구나 말은 하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는 없다. 저는 불가능하다는 일에 도전해서 성취했던 실적이 있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시민이 안전한 가운데 좋은 일자리와 따뜻한 복지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두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외면한 채 외형적 성장과 무한 속도경쟁, 거대 물신주의로 내몰았던 낡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주요현안을 두고 격돌하면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과 관련해 박 후보는 “현장을 자세히 보고 주민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며 “일단 철도기지창 부지와 나머지 지구를 분리해서 개발해야 한다. 서부 이촌동도 맞춤형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저는 통합형 개발을 언급한 적이 없다. 단계적·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반박하며 “언론에서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추진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박 후보는 “사고 숫자로 보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줄었다”면서 “앞으로 4년간 2조 원, 연 5000억 원의 안전예산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박 시장 임기 당시 안전 예산이 줄어 지하철 사고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안전예산을 예전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색깔론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제주 해군기지와 평택기지 반대에 서명한 적이 있다.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됐다고도 했다”며 색깔론 공세에 나섰다.

이에 발끈한 박 후보는 “상대방의 걸어온 길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한다. (저는) 험담을 하지 않았다”며 “(정 후보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품격을 갖고 서울시민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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