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5월 중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0만 대를 넘어선다. 사진은 지난 1월 ‘2014 iF 디자인상’의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한 기아차 쏘울. (사진제공: 현대기아자동차)

베스트 셀링카는 프라이드 스포티지 쏘렌토
“디자인·고급화 전략 통한 수출 증가 꾀할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기아자동차가 5월 중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0만 대를 넘어선다.

기아차는 지난 4월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2990만 대를 달성하고 올해 국내외 월 평균 판매량이 26만여 대에 달해, 이번 달 중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 대 돌파가 확실 시 된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1962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하고 판매한 지 52년 만에 누적판매 3000만 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지난 2003년 1000만 대를 달성하고 2000만 대를 달성하기까지 7년이 걸린 데 비해 이번 3000만 대 고지에 올라서기까지는 단 4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282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측은 향후 누적 판매 기록갱신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 차명을 사용한 모델별 누적 판매는 1987년 출시해 소형차급 대표 모델로 큰 인기를 모은 ‘프라이드’가 올해 4월말 기준 346만 대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1993년 출시한 세계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와 2002년 출시한 중형 SUV ‘쏘렌토’가 각각 311만 대, 202만 대 판매됐다.

기아차는 특히 지난 2000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전체 판매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2259만 대가 판매된 것. 1990년대 급격한 경영 악화와 외환위기 속에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 글로벌 경영, 현장 경영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년 만인 2000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이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 출시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까지 아우르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한 2007년부터 디자인경영을 본격화해 기아차만의 색깔을 지닌 독창적인 제품 개발을 했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2009년 ‘쏘울’이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상품성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 또 2012년 인터브랜드에서 집계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47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순위에 든 100개 브랜드 평균 증가율 8.4%, 자동차 브랜드 평균인 12.4%도 상회한 실적으로 8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 대 기록은 수출이 주도했다. 올해 4월말까지 수출에서만 1360만여 대를 기록해 전체 누적 판매 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1975년 소형 상용차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개 나라에 판매하고 있다. 

수출 단가도 괄목할 만하게 증가했다. 1975년 1400달러에 불과하던 대당 수출 단가가 지난해 1만 3800달러로 10배가량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기아차는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격전지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500만 대, 중국에서는 300만 대를 돌파했다. 수출과 더불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74만 대, 유럽 30만 대, 미국 30만 대 총 144만 대 해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18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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