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발표를 앞둔 18일 오후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할 연단이 준비돼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19일 세월호 대국민담화
국정운영 중대 분기점
지지율 반등은 미지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할 예정이다.

대국민담화는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공직사회 개혁 방안, 재난 안전 관련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국민담화가 박 대통령의 지지도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60%대에 달했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번 담화도 시기적으로 늦은 데다 여론 악화에 등 떠밀려 발표하는 형국이어서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국민담화가 코앞에 이른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진정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무회의 주재 형식을 빌려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급속한 민심이반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유족에게 직접 사과한 형태도 아니고 지도자로서의 통렬한 책임과 반성도 제대로 담겨지지 않아 내용과 형식면에서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월호 비판론이 고조되면서 출범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동력 역시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선 지방선거 수도권 전패에 대한 위기감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되는 대국민담화는 세월호 비판 여론으로 좌초 위기에 몰린 국정 운영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고전하던 새누리당이 대국민담화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후 오후에 아랍에미리트(UAE) 실무 방문길에 오른다. 지난 3월 마산항에서 출발해 UAE 현지에 도착한 1400메가와트(㎿)급 원자로의 설치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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