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가 14일 오후 2시 30분에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양성평등위원장 김혜숙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반대로 장소 옮겨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극단주의 무슬림 보코 하람에 의해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공동기도회에는 감리교, 성공회, 장로교 등을 대표한 소수 인원이 참석했다.

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정책기획실장 최소영 목사는 ‘한국교회 여성들의 기도’를 통해 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을 대변해 기도했다. 대한성공회 성남교회 이창휘 교우는 세계성공회를 대표해 “276명의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의 생명과 자유를 위해 기도한다”며 “두려움과 공포 속에 있을 아이들 위에 성령의 손길을 얹어 달라”고 간구했다.

캐나다연합교회 캐서린 크리스티 목사는 종교 간 갈등을 없애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모든 딸들이 차별과 공포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염원했다. 미장로교회를 대표해서는 기독여민회 총무 서은정 목사가 참석했고, 폭력과 학대가 종결될 수 있도록 나이지리아 지도자들과 정치가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특별기도회는 애초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사관 측의 거부로 장소를 한국기독교회관 예배실로 옮긴 후 이뤄졌다.

NCCK는 기도회 후 대사관을 통해 나이지리아 연방공화국 굿럭 조나단 대통령에 서신을 전할 예정이었으나 대사관의 반발로 진행되지 못했다. 서신은 우편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NCCK는 서신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자녀를 잃은 부모들(세월호 피해자)은 비통함과 분노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때에 나이지리아 소녀들의 대량 납치 사건 소식은 더할 수 없는 충격이며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해 생명을 경시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범죄행위라고 판단하고 “한국교회 여성들은 전쟁, 갈등, 종교 등 그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도 여성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또 나이지리아 정부를 향해서는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한 조속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재학중인 정자연 학생이 ‘비밀의 햇살, 촛불’이라는 제목으로 특송을 부르고 한 참석자는 노래를 들으며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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