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고 있는 인도 총선이 12일 종료됐다. 출구조사에서 홍차 행상 출신의 나렌드라 모디(64) 구자라트주() 주총리가 이끄는 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바, 하원 543석 중 BJP 주축의 야권 연대가 270~280석 정도, 여당 국민회의당(INC) 등 여권 연합이 100~120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현재 알려지고 있다. 공식결과는 16일에 나오지만 출구조사가 맞다면 인도는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인도 총선은 유권자만 해도 81400만 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123600여만 명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을 25세 이하가 차지하고, 올해 처음으로 선거를 치룬 젊은이만 해도 1억 명이라 한다. 인도의 젊은이들이 안정보다는 사회변혁을 택한 결과로 비쳐지는데, 10년간 집권한 여당은 자금 횡령, 이동통신 주파수 특혜 등 각종 비리를 막느라 급급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4.5%10년 중 최저치를 보이는 등 초라한 경제 성적이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다.

지상 최대의 민주주의 축제를 인도 유권자들이 구가하는 사이 우리나라의 6.4지방선거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다. 선거일을 불과 3주 앞둔 시기임에도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는데, 일각에서는 선거무용론이 나오고 젊은 유권자들은 정부의 국민안전보호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다보니 선거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0106.2지방선거에서 54.5%를 보인 투표율이 50%가 채 안될까 봐 속이 타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임을 천명해온 중앙선관위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7대 종단의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면서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응원하세요라는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일부 선거예비후보자들이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유세차량을 없애고 선거조직을 축소 운영하는 등 모범적 선거를 치루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은 조용한 선거가 대세일지라도 유권자들의 생각이 투표 포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방관하는 일이고, 정치권에 민심을 바르게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야기되는 부작용은 향후 4년간 자치현장에서 깽판을 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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