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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가전 베테랑 최진균 부회장 영입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경영 안정화에 접어든 동부대우전자가 수장을 교체하고 ‘종합전자회사’로의 탈바꿈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그간 동부그룹과의 M&A를 적극 추진하며 회사의 경영 안정화에 힘썼던 이재형 전 동부대우전자 회장은 이날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동부대우전자를 포함해 동부에서 약 5년간 일해 오면서 과도한 업무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정궤도에 진입 중인 동부대우전자를 맡게 될 새로운 인물은 삼성전자에서 백색가전의 ‘흑자전환’ 신화를 썼던 최진균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다. 최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그의 입성으로 동부대우전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됐다. 일단 내부에서는 그의 경력에 기대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최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스토리지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자∙가전분야에서만 30년이 넘게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역임할 당시 프리미엄 가전을 적극 개발하고, 선진국 시장을 확대하는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당시 수년째 적자였던 해당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시킨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또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분야 전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삼성전자를 가전분야 세계 1위로 성장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세계시장에 한국 전자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가전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감자 등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한 동부대우전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이후 회사의 경영이 안정화됐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제는 가전분야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 CEO로 선임해 기존 백색가전사업에 대한 경영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신규사업을 적극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동부대우전자가 세계적인 첨단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는 데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최진균 부회장도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동부대우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전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당장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부에 인수되기 전 발생했던 결손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감자를 진행하는 등 아직은 재무구조 안정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부회장의 사임도 그룹의 재정상황과 맞지 않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동부대우전자의 브랜드를 단 TV도 하반기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냉장고, 에어컨 등 기본 주력 제품에 제습기와 TV 등을 더해 종합가전은 물론 종합전자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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