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순재 인터뷰

 


“개인적으로는 아직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준, 이산, 하이킥, 야동순재, 대발이 아버지, 코믹, 할아버지….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캐릭터를 만들어왔다는 증거다.

지난 13일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코믹한 대통령으로 변신한 이순재 씨를 용산에서 만났다. 54년이란 세월 동안 변하지 않았던 연기 열정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며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다.

“자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연예계에서 버티기 힘들어요. 새롭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봐야 해요.”

“배우라는 것이 어쩌면 코미디에서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는 코믹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비극적인 표현도 희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나라는 영화배우, 개그맨, 성우 등 너무 많이 구분을 해놨는데 사실은 다 같은 ‘배우’입니다. 배우로서 영화든 연극이든 어느 부분이라도 연기가 가능해야 하는 거죠. 배우라면 장르 구분 없이 다 잘해야 합니다.”

3년 전 우연히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영화 ‘파랑주의보’와 ‘음란서생’을 빼면 그는 3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당시 영화배우로서는 키가 작아 맞지 않다고 해서 영화는 많이 출연 못했다”면서 “그래서 연극을 택했고 상당히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 연극무대는 음향시설이 많이 떨어졌다. 그 시스템 아래서는 큰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연기해야 했고, 상당히 힘들었지만 무척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영화에서 좋은 작품을 하나 했으면 했는데 이번 영화의 대본을 보게 됐죠.”

그는 33년 만의 영화 출연이 내심 기쁜 듯 미소를 지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대통령 퇴임을 6개월 앞두고 244억 로또에 당첨됐지만 ‘당첨되면 모두 기부’라는 국민들과의 약속 때문에 속앓이를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연기했다.

이번 영화의 연기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국민들이 갈망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거리감 없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모습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소화해내고자 하는 그의 연기 열정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맡은 캐릭터마다 표현되는 색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순재 씨는 이에 대해 “연기는 ‘창조’다”라고 말한다. “새 대본을 받으면 새 역할을 창조해 내는 것이 내 연기 신조”라는 그는 남이 보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은 늘 새로운 모습을 위해 고민한다고.

사람들은 대통령을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신의 편견을 깬 세 명의 대통령을  오는 22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꽃미남 대통령, 최초의 여성대통령,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이 당신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