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이 연구원 산하에 ‘한국고전번역센터(CKCT, Center for Korean Classics Translation)’를 설립했다.

민족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현대 대중문화 중심으로만 알려지고 있어 일시적 유행에 그치거나 자칫 왜곡된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은 한국 고전을 범세계적으로 보급·확산하는 일이야 말로 보다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한국고전번역센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고전번역센터 소장은 최병현 호남대 영문과 교수가 맡는다. 

연구원은 센터를 통해 ▲국내외 한국학 각 분야의 전문가와 공동 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한 한국고전 영문 번역의 전문성 및 효율성 극대화 ▲해외 유명 대학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번역 결과의 질적 검증 및 한국 고전의 범세계적 유통망 확보 ▲국내외 한국 고전 전문 번역 인력의 적극적인 발굴과 양성으로 지속적인 사업 추진의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朴齊家)의 ‘북학의(北學議)’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도 엄정한 기준으로 다양한 분야의 한국 고전을 선정해 영문 번역을 할 계획이다. 더불어 센터의 설립 취지를 널리 알리고 한국 고전의 번역 사업에 관심 있는 국내 학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14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회의실에서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최병현 소장은 “한국 역사나 문학 등에 관한 소개나 논문은 많다. 하지만 원전의 번역은 거의 없다”며 “징비록에 대한 해설서를 읽는 것과 징비록을 직접 읽는 것은 결코 같은 경험이 될 수 없다”고 고전 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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