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남북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금강산 신계사 복원 2주년 합동법회를 가졌다.

남북 불자들이 ‘불교성지’ 금강산 신계사에서 손을 맞잡고 평화통일을 발원했다.

남측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과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심상진·조불련)은 13일 오후 2시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2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5타의 범종 타종을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조불련 서기장 정서정스님의 개회사와 조계종 문화부장 수경스님의 경과보고,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조불련 리규룡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신계사는 명실 공히 6.15통일시대에 북남불교도들이 우리 민족끼리 기치 밑에 불심화합해 일떠세운 통일불사의 결과물”이라며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이곳 신계사가 민족통일의 참다운 장으로 화하는 시기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며 오늘의 합동법회는 그날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정념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남북합동법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이곳 신계사를 비롯해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을 보전하고 지켜 나아가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불교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하여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발원문에서 “우리 민족이 강국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는 나라, 통일되고 번영하는 현세의 불국정토에서 길이길이 복락할 그날을 만나 오기 위해 우리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자나 깨나 통일만을 발원하며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안사·유점사·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손꼽히던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6년(서기 519년)에 보운스님이 창건한 이후 보수와 증축, 중건을 거듭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6월께 미군의 폭격으로 주춧돌과 삼층석탑만 남긴 채 모두 소실됐다.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200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제1회 금강산 연등행사를 열었고, 그해 11월 처음으로 남북공동학술지표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004년 4월에 착공식을 갖고 11월에는 대웅전 낙성식을 봉행했다.

2005년 만세루·요사채·산신각 등 3개동의 전각과 삼층석탑 복원공사가 마무리됐다. 2006년에는 극락전·축성전·칠성각·종각·나한전·어실각 등 7개동이 복원됐고, 이어 2007년 각 전각의 불상 봉안과 단청작업을 비롯해 불화·편액·주련·범종 불사와 14개 전각의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 합동법회에 남북불교계 관계자 5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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