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행사 후 정상수업 진행… 합동분향소 찾기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전국 대부분의 학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차분하게 보낼 전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8~9일 전국 초·중·고 200개교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스승의 날 기념식을 취소하고 정상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준 뒤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학급별로 ‘스승의 은혜’ 노래만 합창하고 정상수업을 하는 등 조촐한 기념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과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거나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백일장을 여는 등 추모행사를 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소방서와 함께 재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생각하며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제자 사랑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일부 학교는 재량 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승의 날 행사 잇따라 취소·연기

앞서 교총은 1982년 스승의 날 부활 이후 처음으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스승주간인 오는 12∼18일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주간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실종자·사망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이 슬픔을 겪는 상황”이라며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애도하는 엄숙한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스승의 날 기념행사로 준비했던 ‘힐링콘서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예정했던 스승의 날 기념 열린음악회를 취소했다. 또한 교사들이 참여하는 전국노래자랑과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아울러 교육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대대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옛 은사 찾기’ 캠페인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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