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도로가 잘 발달해 있고 교통의 요지인 서울의 폭주족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전국에서 폭주족 단속 총 179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3%(938건)가 서울에서 단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역시 1459건 중 53%(774건)를 서울이 차지했고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이미 서울에서 작년도 전체 단속건수를 넘어선 816건이 단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음주운전을 엄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고 시 본인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폐해는 음주운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사실상 도로에서 한번 사고가 나게 되면 본인은 물론 다른 선량한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2007년 서울청이 단속한 폭주족이 총 938건인데 이 중 62%인 582건은 단순 통고처분으로 그치고, 일부 공동위험행위와 무면허 운전 등에 대해서만 형사입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역시 전체 단속 774건 중 71.3%인 552건은 통고처분에 그치고, 나머지 222건에 대해서만 형사입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폭주족에 주로 청소년들이 가담하는 것을 언급하며 “경찰이 이들에 대한 재범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반복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등 별도의 계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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