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어섹션지 global news CheonJi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번 호에는 ▲표류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실질적 결과로 주목 받는 세계평화운동가 이만희 대표의 평화행보 ▲100년 전 동북아 평화의 해법을 제시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과테말라에서 시작돼 멕시코까지 전해졌던 놀랍고 미스터리한 마야문명의 변천사 ▲최근 뜨고 있는 ‘성경’을 소재로 한 영화의 특성과 논란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았습니다. 영어섹션지에 실린 한글 기사 원문은 인터넷 뉴스천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문판 ▶ [global news CheonJi] Distortion of History… Tipping Japan to the Far Right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일본이 과거사 왜곡을 개선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역사왜곡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데는 자국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극우 인사로 꼽히는 아베 신조가 지난 2012년 총리에 취임한 배경에 대해 우경화의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아베 정권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우경화에 큰 비중을 뒀다. 이런 과정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위안부 존재 부정, 독도 영유권 분쟁 등의 모습을 반복해 왔다. 결국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일본은 국제사회의 거센 역풍에 직면하게 됐다. 일본이 과거의 침략 역사를 부정할수록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심화될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한일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1년 12월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일본은 지난 3월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할 양국 국장급 회의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일관계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매우 지독한 인권침해로 쇼킹한 일”이라며 일본을 압박했지만, 한일관계의 간극을 메우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에서 보듯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한일관계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문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한 일본’을 구호로 내건 아베 정권이 우경화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과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는 깊은 연관이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는 일본과의 동맹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미일 동맹이 강화될수록 일본의 우경화 흐름이 짙어진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송완범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교수는 “일본이 역사의식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태가 수습되는 시점에서 아베 정권이 또다시 역사문제를 꺼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역시 “아베 정권의 실각이나 미국이 (아베 정권에 대해) 손을 보기 전에는 일본의 역사왜곡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양심세력이 일본의 반(反)인륜적 범죄를 꾸준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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