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안산시 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들을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안산=강은주, 배성주 기자] 경기 안산지역 고등학생들이 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안산시 고교회장단 주최로, 촛불문화제에 앞서 침묵행진으로 안산과 경기지역 고등학교 500여 명의 학생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침묵 행진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침묵 행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정부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서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까지 3km 행진으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힌 노란 종이와 노란 리본을 손목에 묶고 침묵 행진을 벌였다.

침묵 행진을 마치고 촛불 문화제를 위해 광장에 모인 2000여 명의 학생은 촛불 문화제 ‘외침’의 시간을 숙연한 모습으로 기다렸다. 이어 C.O.A(안산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 4기 의장 최선우 군이 앞으로 나와 “이번 촛불 문화제는 정치적 색깔 없이 하늘로 간 친구들을 기억 속에서 잊지 않게 하려고 준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 9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안산시 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들을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경안고 김혜성 군은 “지난 한 달간 슬픔과 분노 속에 있었고, 희생자들을 위해 슬펐고 무기력한 사회의 모습에 분노했다”며 “친구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유가족들을 빨갱이로 몰고, 자기들 밥그릇 챙기는 정부와 언론,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어른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산고 학생회장 배창현 군은 “세월호 참사가 단순 이슈로 이 사건이 지나갈까 봐 두렵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주변 시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의 ‘외침’이 이어질 때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슬픔에 눈시울을 적시었다.

단원고 7회 졸업생이자 학생회장이었던 임보성 씨는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국민으로 미래의 부모로서 세월호 참사 사건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훌륭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 9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안산시 고등학생들이 카드섹션으로 노란리본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유발언이 모두 끝나자 학생들은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노란 리본’ 카드섹션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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