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길환영 KBS 사장의 즉각 사퇴도 촉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보도국장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나온 일방적인 주장이다.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여야 그리고 보수 및 진보를 떠나 국민 모두 반성하고 제도의 관행을 고치는 교훈이 되어야 한다”며 “저는 보도 중립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보도국장을 사임하려고 한다. 공영방송 KBS가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가 발표한 성명에 대해 그는 “KBS 언론 노조는 전체 내용은 거두절미한 채 일방적으로 반론은 단 한마디도 싣지 않은 채 왜곡된 성명서를 지난 3일 발표한 것”이라며 “전체적 맥락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침소봉대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KBS 사장의 즉각 사퇴도 촉구했다. 김 국장은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5년 단임제로 뿌리내렸듯 단임제로 돼야 한다.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 눈치만 본 길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 또 보도본부장 3년 임기도 보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는 지난 3일 성명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 4월 말 여러 명의 후배 기자들 앞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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