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2000cc 미만(소형)의 수입차 판매량은 8만 366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3.5%를 차지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사진제공: 각 수입처 업체)

폭스바겐·MINI의 아성에 도전장 내민 벤츠·아우디·푸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종은 뭘까.
답은 소형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2000㏄ 미만(소형)의 수입차 판매량은 8만 3667대. 전체 수입차 판매량 15만 6497대의 절반 이상인 53.5%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 처음으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소형 수입차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중·대형차 위주에서 벗어나 고급 소형차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골프와 폴로 등 소형차로 인기를 모았던 폭스바겐과 3세대를 내놓은 BMW그룹 MINI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벤츠·아우디·푸조가 올해 초 내놓은 신차들의 경쟁이 주목된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고급소형차 ‘더 뉴 CLA200 CDI’ (사진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 ‘더 뉴 CLA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1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CLA클래스(The New CLA-Class)’는 벤츠의 4도어 쿠페 CLS클래스의 콤팩트 모델이다. 벤츠가 2003년에 쿠페의 우아함과 세단의 편안함을 결합한 CLS클래스를 선보이며 최초의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탄생시켰다. 이후 4도어 쿠페는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쿠페는 문이 두 개 달려있고 지붕이 낮으며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 차량을 뜻한다. 디자인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한 차였다. 하지만 벤츠가 뒷문을 장착한 획기적인 4도어 쿠페를 내놓으며 고정관념이 깨졌다. 이후 BMW 6시리즈, 아우디 A7 등 4도어 쿠페를 너도나도 내놓기 시작했다. 벤츠는 이번 CLA클래스를 통해 소형 4도어 쿠페라는 장르를 또 다시 개척한 셈이다. 가격은 4600만 원대이며 고성능 모델의 경우 6900만 원대다.

▲ 아우디의 신형 고급소형차 ‘A3 세단’ (사진제공: 아우디 코리아)

◆ 아우디 ‘A3 세단’
아우디는 올 1월 아우디 ‘A3 세단’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아우디 A3는 1996년 해치백(객실과 트렁크 구분이 없는 차) 모델로 데뷔했다. 하지만 해치백이 유럽시장에서는 대세인 반면 미국, 중국, 한국에서는 세단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아우디는 2.0 TDI의 고연비 디젤 엔진을 갖춰 고급 소형차 A3 세단을 국내에 출시했다.

A3는 경쟁 차종인 벤츠 A클래스나 BMW 1시리즈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무엇보다 3000만 원대로 아우디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끌리는 부분이다. 출시 한 달간 122대가 팔렸고, 3월까지 총 316대가 판매됐다.

▲ 푸조의 신형 고급소형차 ‘208 에코’ (사진제공: 한불모터스)

◆ 푸조 ‘208 해치백 에코’
푸조는 올해 3월 컴팩트 프리미엄 해치백 208 에코버전을 내놨다. 푸조 208은 소형차 세그먼트인 2라인의 8세대 모델이라는 뜻이다. 이 차는 뛰어난 연비 덕분에 2012년 국내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846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고강도 경량화 강판으로 가볍고 날렵한 차체에, 차량이 멈출 때는 시동이 꺼지는 e-HDI 디젤 엔진이 적용돼 21.1㎞/ℓ의 높은 연비를 확보했다. 푸조 208 에코 모델은 기존 차량에서 몇 개 옵션을 빼고 가격대가 기존보다 200만 원 가량 저렴한 2000만 원대 초중반이다.

▲ BMW그룹 MINI의 신형 3세대 ‘뉴 MINI 쿠퍼’ (사진제공: 아우디 코리아)

◆ ‘뉴 MINI’와 ‘골프 GTI·GTD’
고급 소형차 브랜드의 원조인 BMW그룹의 미니(MINI)는 트렁크에 충분히 짐을 싣고 성인 4명을 태울 수 있는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1959년에 탄생했다. 올해로 55주년을 맞이하며 반세기 이상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 4월 MINI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3세대 모델 ‘뉴 MINI 쿠퍼’ ‘뉴 MINI 쿠퍼S’ 등이 출시됐다.

폭스바겐의 ‘골프’는 1974년 이탈리아의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탄생시킨 해치백 소형차다. 폭스바겐은 이 차로 골프 클래스라는 독특한 세그먼트를 만들어왔다.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는 골프는 올해 상반기 220~230마력 15.3㎞/ℓ 연비의 골프 GTI 모델과 184마력 21.3㎞/ℓ의 연비의 GTD모델을 내놓는다.

▲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소형차 ‘골프’ 이 모델의 GIT·GID 모델이 올 상반기에 나온다. (사진제공: 아우디 코리아)

 

*본지 5월 9일자(제549호) 경제-산업면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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