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류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 부부가 지난 9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7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방한 일정을 가졌다.

공항도착 이후 일본총리 부부가 동작구 현충원에 가서 헌화식을 갖고 나서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다름 아닌 인사동이었다. 

일본총리 부부의 갑작스런 인사동 거리 행차로 인해 주변에 많은 경호원들이 배치됐고 분위기가 다소 삼엄해지자 길을 가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더뎌졌다.

결국 주변 시민들은 일본총리 부부가 인사동 거리를 관광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난 후 큰 관심을 나타내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하토야마 총리 부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인사동 주변 곳곳을 다니면서 기념품점에 들어가 물건을 둘러보기도 하고, 깍듯이 예의를 갖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14일 총리 부부는 방일 중인 이서진 씨를 만나 한류 행보를 본격화 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미유키 여사가 도쿄 롯폰기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해 한류행보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에는 도쿄돔에서 열린 배용준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출판 여행’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으며, 지난 5일에는 총리부부가 도쿄의 한 한국 음식점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독도영유권,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군대위안부 등의 문제로 ‘가깝고도 먼 나라’로 지내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본총리 부부의 ‘한류행보’가 향후 한일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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