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과 가입비 일제히 인하 예정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지난 7월 OECD 주요 15개 회원국 비교결과 우리나라 이동통신요금이 비싸다고 발표한 뒤로 ‘이동통신요금 인하’와 관련해 관심이 뜨겁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일본·영국 등 OECD 8개국과 홍콩·싱가포르 등 이동통신 가입률이 비슷한 10개국을 선정해 각국 1위 사업자들 간 분당 음성통화요금을 비교한 결과 SK텔레콤이 3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4년간 다른 나라 가입자당 월평균 음성통화요금은 감소했는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통사 업계는 “요금을 매기는 기준이 달라 착시현상을 보인 것”이라며 반박했으나 결국 요금인하로 방향을 돌렸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25일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용자가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요금체계를 10초에서 1초 과금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10초 당 18원씩 받고 있던 통화료를 초당 1.8원을 받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우리는 현재도 경쟁사들보다 요금이 저렴한 편이지만 1초 단위 과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KT는 “초당 과금제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다른 방식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방통위가 “초당 과금제 도입은 이통사 선택에 달렸다”고 말한 것과 달리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시차는 있지만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텔레콤도 초당 과금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언해 업계에서는 KT와 LG텔레콤도 결국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게 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가입비 인하는 SK텔레콤과 KT만이 추진한다. SK텔레콤은 5만 5천 원에서 4만 원으로, KT는 3만 원에서 2만 4천 원으로 내린다. 단, 해지 후 재가입비 면제제도는 폐지된다.

기본료 인하는 이통 3사가 모든 고객에 적용하는 대신 장기가입자와 같은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이통사들 간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가입 후 2년 이상 지난 장기이용자 중 이용요금이 2만 9천 원 이상이고 1~2년 약정을 체결한 이에 대해 월 3천 원~2만 250원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경우 2년 이상 장기가입자가 재약정(1년)을 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할 방침이다. 3~4만 원 정도 사용할 시 최대 1만 원을 인하하고 4만 원을 초과하면 금액에 대해 10% 추가로 인하한다. LG텔레콤은 일정기간을 약정한 가입자에게 기본료 등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전성배 통신정책국 과장은 “2010년도 요금인하 효과를 보면 1인당 월 3천 원 정도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1가구 3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9천 원 정도 아낄수 있고 연 11만 원가량 요금인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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