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1등 항해사로 승선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승객을 남겨두고 먼저 탈출해 구속된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이 3년 전 여객선 오하마나호 사고 당시에도 부실한 대응으로 승객을 불안에 떨게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입수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청해진해운 오하마나호(6322톤급)에서 1등 항해사와 선장 업무를 번갈아 맡았다.

오하마나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한 지난 2011년 4월 6일 이씨는 1등 항해사 직책을 맡아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에서 제주를 향해 출항한 오하마나호는 운항 30분 만에 기관실 전기공급시스템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후 10시 30분께 임시 수리를 마치고 7일 0시 15분께 인천항으로 회항했다.

그러나 당시 승객 648명은 5시간가량 공포에 떨어야만 했고 이 가운데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430명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씨 등 승무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마나호 1등 항해사로 승선했던 이씨는 회항 뒤 별다른 제재나 주의 조치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사고 후 2011년 4월 8일부터 오하마나호 선장을 맡아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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