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께 상왕십리역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던 2호선 열차가 정차한 열차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과 신호관리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7일 오후 서울메트로 신호관리담당자 오모(54) 씨와 제2신호관리소장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2일 오전 1시 30분께 2호선 신당~상왕십리역 구간의 신호체계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 씨는 당일 오전 9시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제2신호관리소장인 공 씨와 교대자인 부소장에게 신호 오류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신호체계 오류가 상부에 정확하게 보고됐는지, 보고됐을 경우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전동차 추돌 사고 당시 선행 전동차 기관사가 지연 출발 사실을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 기계실 관련 부서와 중구 서울메트로 동대문 별관, 2호선 을지로입구역, 금천구 소재 신호 데이터 입력 민간업체 등 4곳의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수거한 물건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7일 서울지하철노조는 성명을 통해 “일부 장치의 오류를 넘어 안전운행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2호선 열차 운행 시스템이 안은 구조적 난맥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2호선의 ATO(열차 자동운전장치)시스템은 2인 승무체제를 단독 승무 또는 무인운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2년부터 설치된 것이지만 운용 초기부터 잦은 장애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멈춰있는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249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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