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사진출처: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검찰 소환 불응… 美 도피 추정
평소 유 전 회장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 다 망한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 7인방 중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세모그룹은 최근 침몰한 세월호의 항운사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다.

6일 검찰은 김혜경 대표에게 오는 8일까지 귀국해 소환 조사할 것을 3차로 통보했다.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기도 한 김혜경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경 대표는 미국 영주권자며, 가족의 일부도 미국에 있다.

앞서 지난 1997년 유병언이 회장으로 몸담았던 세모그룹은 어음 16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이때도 세모그룹 재무담당 임직원들은 검찰에 소환됐지만, 김혜경 대표는 미국으로 도피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에도 김 대표가 소환조사에 불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은 ‘김혜경 대표가 배신하면 우리가 모두 망한다’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혜경 대표가 세모그룹의 재무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면 유병언 전 회장이 ‘김혜경’이라는 명의를 도용해 막대한 재산을 빼돌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혜경 대표를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의 핵심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한국제약은 제약회사가 아니며, 협회 회원사도 아니다. 한국제약은 의약품 제조와는 무관한 건강식품회사다. 지난해 4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에 대해 ‘제약’이란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아직까지 발효되지 않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이며,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2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 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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