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학회 주최로 열린 외국인 한국어 발표대회에서 스리랑카인 프레딥 씨가 한국말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11회 외국인 한국어 발표대회가 한글학회 주최, 문화체육관관광부 주관으로 11일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우리 말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는 대회장 김승곤(한글학회) 회장과 심사위원장 백봉자(전 연세대 언어연구원) 교수를 비롯해 최용기(국립국어원) 교육진흥부장, 정동환(협성대) 교수, 조재수(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장, 유운상(한글학회 재단이사) 사무국장 외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의 국제결혼 이주자 중에 ‘한국문화와 한국에서의 생활’을 주제로 약 3~4분에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의 원고를 사전에 제출해 지난달 30일 예선을 통과했다.

발표자는 모두 20명으로 특히 중국인 ‘쉬춘링’ 씨의 ‘즐거운 사투리 배우기’와 일본인 ‘마루모사요’ 씨의 ‘시장에서 생긴 일’, 스리랑카인 ‘프레딥’ 씨의 ‘재미있는 한국말, 사투리’ 등이 흥미를 끌었다. 주로 사투리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관심을 모았다.

문화체육부장관상인 으뜸기림상으로는 ‘시장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인도네시아인 ‘무스토파 야니’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글학회장상으로 버금기림상에는 네팔인 ‘자간’ 씨와 방글라데시인 ‘사라우딘’ 씨가 수상했다.

으뜸기림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트로피,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고 버금기림상은 한글 학회 회장 트로피와 상장, 상금 각 50만 원, 추킴기림상과 뽑힘기림상은 상금 각각 30만 원, 20만 원씩이 주어졌다. 일본인 ‘다케구치타기시’ 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잘 몰라 시어머니와의 사이에 소통이 안 됐던 에피소드를 발표하며 “이제는 ‘와카노?’ 등 사투리도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상을 마친 김승곤 회장은 “우리말에서 사투리의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며 순수 우리말 사전과 더불어 사투리 사전도 반드시 편찬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일본인 마루모사요 씨가 사투리 체험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중국인 쉬춘링 씨가 즐거운 사투리 배우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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