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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청와대 게시판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침몰 사고 대응과정에서 무능함을 보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 대통령의 늦은 사과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김모 양은 “세월호 사고 소식 이후 매일 울었다. 평범한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라의 오류를 바로잡지 못해서’라는 이유를 무겁게 느끼는 데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책임감을 망각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안전처’가 신설됐다고 들었다. 제대로 관리해 달라”며 “국가는 국민이 모여 만들어졌다. 국민을 지키지도, 국민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국가는 있으나 마나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고3학생은 ‘지금 대통령께서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5개의 헌법 조문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어느 국민이 봐도 어느 학생이 봐도 지금 대통령께서는 명백히 헌법들을 위반했다. 책임을 지신다고 말씀까지 하셨으면 그 책임은 꼭 지셔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사과문과 관련, 직접적이고 솔직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모 씨는 “국무위원이 아닌 세월호 피해자를 포함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피해자 유가족을 보듬어주고, 진정성을 느낄 정도로 사과해야 한다. 피해자 유가족들이 (진정성을) 느낀다면 전 국민도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 씨는 사과뿐 아니라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아랫사람들, 시스템도 바뀔 수 없다”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바뀔 수 없다고, 바뀔리 없다고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진정한 사과에 더해 진정한 변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이익집단이 돼버린 일부 공무원집단부터 개혁해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이모 씨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건물붕괴, 다리붕괴,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 각종 안전점검 미이행으로 인한 많은 사고 등이 한국의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다”라며 “담당공무원들은 항상 같은 말을 한다. ‘우리가 그 많은 사항을 점검하거나 감시할 수는 없다’고 말하더라”라고 비판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가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컸다.

전모 씨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했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정의롭게 가르쳐 왔다고 자부하며 살았지만 아직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참사의 발생에서 현재까지의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이제 국민 모두는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의 틀에서 나와야 한다”며 “일이 생길 때마다 입으로 개혁하지 말고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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