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경찰청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TV조선의 “해경 정보수사국장 유병언 키즈”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용욱 정보수사국장, 세모그룹서 7년 경력
과거 작성한 논문보니… “유병언 회장에 감사”
해경 “李 국장, 국제협력관으로 인사 조치”
李 국장 “해경 입사 시 구원파와 결별” 해명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수사를 맡은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이 과거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라인에서 배제됐다.

세모그룹은 세월호 항운사 ‘청해진해운’의 전신그룹이며, 최근 논란이 된 유병언 전 회장이 몸담던 곳이다. 1일 해양경찰청은 수사에 따른 오해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이용욱 해경 국장의 보직 이동에 대한 검토를 한 지 하루 만에 국제협력관으로 인사 조치했다. 김두석 국제협력관이 신임 정보수사국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해양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욱 해양 국장의 보직 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욱 해양 국장이 과거 세모그룹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과 구원파 신도였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세월호 수사의 신뢰성을 지키고자 수사라인에서 뺀다는 계획이었다.

이용욱 국장은 1980년대 초 구원파 신도였으며, 1991년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1997년 해경 경정에 특채로 입사, 같은 해 발표한 논문에는 “유병언 전 회장에게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줘 감사한다”는 감사말도 담았다. 또한 이용욱 해경 국장이 유병언 전 회장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어나 수사담당으로서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다.

이에 따라 1일 오전 이용욱 해경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대학 막 들어가기 직전에 구원파에서 생활을 했고 거기와의 인연은 (세모그룹에서) 퇴사 후 얼마 안 돼 모두 끝났다”며 “현재는 신갈 소재 교회에 다니고 있고 구원파와 단절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구원파와의 결별 시점에 대해선 “1997년 해경에 특채로 입사한 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세모그룹과 유병언 전 회장, 청해진해운 어느 누구와도 통화한 적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일명 ‘유병언 장학금’ 의혹에 대해선 “박사 과정을 밟는 과정에서 등록금을 다 사비로 했지 등록금 지원을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용욱 해경 국장은 “1997년 (해경) 특채 과정에서 조선공학박사 과정으로 인해 정식 특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논문에서 유병언 전 회장에게 감사말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 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예의차원에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이용욱 해경 국장의 발빠른 보직 이동 건은 앞으로 해경이 더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이 목사로 재직했던 ‘기독교복음침례회’ 구원파는 ‘기쁜소식선교회’ 구원파와 관련이 없는 단체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유병언 전 회장 목사 재직설에 대한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5월 1일자 홈페이지 <사회>면에서 “세월호 수사 맡은 이용욱 해경 국장, 알고 보니 ㈜세모 출신”이라는 제목으로 “유병언 전 회장이 목사로 재직했던 ‘기독교복음침례회’ 구원파”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교단은 1981년에 설립됐으며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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