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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정유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해 여전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업계에선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를 내며 선방했으나 주력사업 인 석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동반부진 속 전년 동기와 대비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의 경우 16조 8900여억 원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6.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62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7.5%나 줄어들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 6022억 원, 영업이익 472억 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 5.1%, 영업 이익은 85.5%가 급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정유부문의 부진이 정유 4사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정유 부문이 예상보다 실적이 안 좋게 나왔다”며 “정유사는 1분기가 성수기이고 정제마진도 작년에 비해 나아졌지만 생각보다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상 1분기의 경우 난방유 수요의 증가로 전분기보다 개선된 실적 추이를 보이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은 내수시장이 정체된 데다 비중이 큰 중국, 동남아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특히 그동안 정유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파라자일렌(PX) 마진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정유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정제마진이 계속 줄어들자 탈출구로 화학사업을 강화해 왔다. 정유 업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요가 넘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을 받던 PX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하지만 한동안 효자 노릇을 해왔던 PX사업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사실상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지난해 1분기 톤당 649달러에 달하던 PX 가격은 지난 3월에는 325달러로 급락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전분기 대비 46.6% 감소했다. 에쓰오일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468억 원으로 전 년 동기 대비 74.2%, 전 분기 대비 60.3% 감소했다.

이에 정유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화학 쪽에 PK업황이 좋지 않지만 설비개선 규율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업황이란 것이 환율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 부터라고 못을 박을 수 없지만 곧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정유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의 PX사업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PX 수요 감소가 장기화돼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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