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KBS 2TV ‘스타 골든벨’ MC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정치적 외압설을 제기하며 강한 반발을 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레 김제동 씨를 교체한 데 국민들은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닌 권력의 방송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KBS가 과도하게 눈치를 봤거나 권력의 압력으로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는 20년, 30년 전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다시 발생한 것”이라며 “이후 여하를 막론하고 김제동 씨를 갑자기 교체한 것은 너무 속보이고 졸렬하다. 진짜 방출돼야 할 것은 이 정권의 방송 낙하산들”이라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KBS가 방송인마저 정권방송에 순치시키려는 무모함을 강행하려 한다면 이는 스스로가 사회 비판기능을 상실해버린 채 정부의 방송으로 전락해버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노희찬 대표도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이 사건의 배경은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조치가 확실하다”며 “이번 일은 일반 국민들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속박하려는 정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끄는 ‘사람사는 세상 시민주권’도 성명서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고 사회적으로 고립시켜 버리겠다는 무모함에 국민들은 KBS 시청료 거부 운동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김제동 구하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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