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나라의 ‘임금 없는 성장’이 국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금 없는 성장의 국제비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실질 임금과 실질 노동생산성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임금 없는 성장’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007~2012년 5년간 우리나라의 실질 노동생산성(실질GDP/취업자수)은 9.8% 늘었으나 실질 임금은 2.3%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실질 노동생산성은 비교 대상 18개국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노동생산성 상승 속도는 빠른 반면 임금 상승 속도는 느림을 방증한다.

박 연구위원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를 빼면 1인당 GDP가 세계 40위권 이내인 국가들 가운데서 우리나라의 ‘임금 없는 성장’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질 임금이 실질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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