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량이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각각 4~5개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제공하곤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애인 1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2.7%만이 장애인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84.8%는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렇듯 장애인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장애인 요금제가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량에 대한 불만이 53.6%로 가장 많았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출시한 13개의 요금제 중 10개는 100~750MB의 적은 데이터량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 응답자의 64.4%는 월 5GB 이상 혹은 무제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결국 장애인의 통신소비 특성을 요금제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장애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1년 8.6%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 39.9%를 기록했다. 반면 장애인 요금제 가입자 수는 2011년 8500명에서 2013년 4200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또 이동통신 분야의 장애인 복지할인율은 35%로 타 분야 복지할인율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내전화와 KTX, 국내선항공은 50% 복지할인을, 도시철도는 10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장애인의 소비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하고 장애인 복지할인을 장애인에게 보다 유리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관계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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