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1조 4814억 원 추정
작년말 추정치보다 2200억원 가량 줄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이 여전히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 4814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조 4998억 원보다 184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당초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추정된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조 70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4억 원가량 증가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와 개인정보 유출 등 잇단 금융사고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주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3130억 원) 대비 12%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추정된 순이익은 3428억 원이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80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129억 원)보다 8% 감소했다. 지난해 말 추정치는 4338억 원이었다. 연초부터 KB국민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영업정지를 당한 데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허위증명서 대출사건,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잇단 금융사고로 고객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 53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5229억 원)보다 3%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추정치는 5749억 원이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2510억 원)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요인이었던 STX그룹 등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오는 25일, 신한금융은 28~30일 중, 우리금융은 다음달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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