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추가 협상 통해 원만한 결과 도출하겠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LG유플러스가 23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팬택에 대해 “추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팬택의 ‘베가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 95만 4800원에서 36만 원 정도 인하한 59만 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을 돕기 위해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재고 보상비용과 선구매 등과 관련, 팬택 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결정을 먼저 내리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결국 LG유플러스는 팬택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베가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부분(약 36만 원)이 불‧편법 보조금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팬택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불‧편법 보조금으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는 양사간 협상의 문제이며 현재 협상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불‧편법 보조금으로 단정하게 되면 양사간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팬택과 3월말부터 출고가 인하를 추진해 왔으나 경쟁사가 이를 반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팬택 측에서는 악화된 경영 상황의 타개를 위해 4월에도 자사 물량 5만 대를 선구매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LG유플러스는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보유중인 팬택 재고물량이 현재 총 15만 대(이 중 베가시크릿업 8만 4000대)에 달하기 때문에 팬택에서 선구매 요청한 물량에 대해선 우선 출고가 인하를 통해 기존 물량의 판매를 촉진하고 판매한 수량만큼 추가 구매를 하겠다고 팬택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2차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어 팬택 제품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 18일 불가피하게 출고가 인하를 진행했다는 것.
당시 LG유플러스는 팬택과 재고 보상 부분에 대해 일정부분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양사가 선구매 물량에 대해 이견이 생기게 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