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아진짜전화안터져문자도안되게ㅗ뭐도안되데닽체문자니까지금여기배안인데사람있거든아무것도안보이는데남자애드ㅡㄹ몇몇이랑여자애들울고있어나아직안죽었으니까아네사람잇다고좀말해줄래.’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데이터가 별로 없어요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 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가 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 와요? 댓글밖에 안 써져요.’

경찰청은 23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언비어 총 87건을 적발하고 그 중 56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 중에는 10대도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세월호 생존자를 사칭해 구조 메시지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2)양과 B(15)군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실종자들이 빨리 구조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 진짜 전화 안 터져’로 시작되는 글을 올린 A양은 경찰조사에서 “언니, 오빠들이 빨리 구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글을 써서 SNS에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이 형사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법원 소년부 송치 등 형사 처분 여부를 검토 중이다.

B군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단원고 2학년 여학생 이모 양이라고 사칭해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로 시작되는 허위 글을 올렸다.

B군은 “이 양의 실명은 트위터에서 보고 사칭했다”며 “호기심도 있었지만 이런 글을 올리면 정부가 빨리 구조에 나설 것 같아 그랬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형사입건 가능 연령이나 사건 경위 등을 참작해 B군의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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