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만원 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출처: 시스템클럽)

하태경 “황당발언, 선 그어야” 긴급진화… 황우여, 긴급문자 발송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속출하는 ‘릴레이 망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소속 인사나 보수진영 인사들이 잇달아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월호 참사를 ‘시체장사’에 비유하며 “대통령은 제2의 5.18 폭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난을 샀다.

이어 그는 23일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올린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지 씨는 “반듯하고 어른스런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종북 색깔론’으로 논란이 됐던 한기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과학적이고 애국적인 발언”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그러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 씨의 ‘시체장사’ 발언에 “지만원 씨가 세월호 사고를 제2의 5.18을 일으키기 위한 기획된 시체장사라고 비난하는군요”라며 “보수진영은 이런 무모하고 황당한 발언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2일 잇따른 설화를 잠재우기 위해 ‘긴급문자메시지’까지 발송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황 대표는 “여러분 모두가 새누리당의 얼굴입니다. 사고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음주가무와 오락을 자제하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드릴 수 있도록 적극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당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어떤 행위도 국민과 당에 대한 해악으로 간주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특히 SNS 사용에 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세월호 관련 SNS 등 온라인 게시물은 더욱 신중을 기해주시고, 게재 시에는 반드시 중앙당 및 시ㆍ도당 대변인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입단속에도 망언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어 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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