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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반응에 실적 ‘기대’ 시장 판매가 ‘관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팬택 ‘베가 아이언2’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점점 팬택 해외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매각을 잠재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도 적자… 시장이 난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베가시크릿 시리즈로 올해 들어 1, 2월 연속 흑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성장의 탄력제로 삼겠다는 계산이었다. 워크아웃을 통해 추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추세라면 올해 1분기 흑자전환도 문제없었다.

하지만 시장이 도와주질 않았다. 이통사 3사의 ‘진흙탕 보조금 경쟁’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유례없는 최장기간 영업정지 처벌을 내린 것. 영업정지 파장은 곧바로 팬택 실적에 직격타로 날아왔고 결국 1분기 흑자전환도 요원하게 됐다.

상황이 이러니 채권단도 매각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시장이 개선될 상황도 아니고, 팬택 독자생존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책 없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이대로라면 매각이 최선책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업체들도 팬택에 적극 관심을 표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 외에도 지난 15일에는 인도 스마트폰 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인수 의향을 전달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닌 창업자 중 한 사람이 관심이 있어 구두로 인수 의향을 전해온 것”이라며 “워크아웃 심사기간 중에라도 적절한 사업자가 정식으로 인수를 의뢰하면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각, 득보다 실이 많을 듯

하지만 업계는 매각 시 기술유출에 의한 국내 제조사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매각사가 팬택의 ‘부활’보다는 기술만 탈취한 후 공중분해 시킬 수도 있고, 매각 진행 중에도 기술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내부 실사나 자료 요청이 가능해, 이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만 빼가고 인수는 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

팬택은 애플도 실패한 엔드리스메탈(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 적용에 성공하는 등 다수의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 기록만 12건, 자체 특허 건수는 4800여 건에 이른다.

이외에 양강(삼성, LG)체제 고착화로 소비자 부담 증가, 국내 산업경쟁력 약화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팬택 한 관계자는 “지금 매각이 진행될 경우 팬택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등 득보다 실이 많다”며 “혹시 매각을 하더라도 회사가 정상화된 후 제값에 팔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티즌 ‘호평’… 구매로 이어져야

때문에 팬택이 ‘베가 아이언2’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다행히 네티즌의 반응은 좋다. 늦어도 5월 초 선보일 아이언2의 실물사진은 인터넷에 먼저 공개됐다. 대부분이 디자인을 극찬하며 구매의사를 밝혔다. “아이언의 디자인을 따라올 폰은 국내에 없다(우주******)” “디자인 정말 예쁘다. 기대된다(착한******)” “디자인 정체기에 들어간 삼성과는 딴판. 빨리 나와라(ss******)”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건은 소비자의 호평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는 것이다. 전망은 갈린다. 시장에 제품이 공개된 후 2~3주가 지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패턴을 고려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언2의 실제 출시는 5월 초중반으로 예정돼 있어 이통사 영업정지 해제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언2가 성공해도 매각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언2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보조금 공세를 퍼붓는 삼성과 LG라는 대기업 틈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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